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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병적인 정신생활의 주관적 현상(현상학)

by mint_rachel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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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은 환자들이 실제로 체험하는 정신상태를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그것을 근친 관계에 따라 고찰하며, 되도록 명확하게 경계 짓고 , 구분하며, 고정된 용어로 명명하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육체만이 아니라 정신 또한 직접 지각할 수 없는 만큼, 언제나 생생하게 그려내기, 감정이입 및 이해가 문제의 관건이다. 우리는 각각의 사례에 따라 정신상태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외부적 특질과 그 상태가 나타나는 조건을 열거함으로써, 감각적으로 구체적인 비유이자 상징화이며 일종의 주관적 서술을 통해 그러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개별 면담에서 증거로 삼고, 검사하며, 가장 완전하고도 명확하게 구체화할 수 있는 환자의 자기 묘사가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기 묘사는 환자가 서면으로 직접 작성한 형태로서 때때로 풍부한 내용을 담을 수도 있는 반면에 간단할 수도 있다. 직접 체험한 자가 가장 적절하게 묘사할 수 있다. 그저 관찰만 하는 정신과 의사는 환자가 자신의 체험에 대해 말하는 것을 명료하게 표현하려고 애써보아야 허사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환자의 '심리학적 판단'에 의존하고 있다. 환자를 통해서만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구체적인 병리학적 현상이 우리에게 전달된다. 환자들 자신이 관찰자이고, 우리는 환자가 하는 말의 신빙성과 그의 판단력을 검토하기만 하면 된다. 경우에 따라 우리는 환자가 전달한 내용을 무척 신뢰할 수 있다고 간주하기도 하며 반대로 어떤 때는 그들을 너무나 철저히 불신하기도 한다. 정신병 환자의 자기 묘사는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신뢰할 만한 많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환자들은 몇 가지 기본 개념의 고안자가 되었다. 많은 환자들을 비교해 보면 진술들이 번번이 유사해지는 것으로 드러난다. 개인에 따라 훨씬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 그렇지만 히스테리환자들에게서는 모든 것을 신뢰할 수 없을뿐더러 성격 이상적인 자기 묘사는 대부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우리는 환자에게 실제로 일어나는 것, 그가 체험하는 것, 그의 의식 속에 무언가 주어진 것, 그의 기분을 생생하게 묘사한 것을 무엇보다 연관관계와 전체 체험에 의해, 덧붙여 생각된 것에 의해, 기본 토대로 생각된 것에 의해, 이론적인 상상들에 의해 완전히 알아챌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의식 속에서 존재하는 것만이 생생하게 그려져야 하고 실제로 의식 속에 주어지지 않은 것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물려받은 모든 이론 심리학적 구조들, 모든 단순한 해석과 평가들은 무시해야 하고, 환자의 현실적인 존재에서 이해하고 분하며 묘사할 수 있는 것에 순순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경험이 가르쳐주는 것처럼 어려운 고제이다. 현상 그 자체를  바라보는 경우 이처럼 독특한 현상학적 공평함은 본래의 소유물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작업하거나 잦은 실패를 겪고 힘겹게 얻는 취득물이다. 어릴 적 사물을 처음 그릴 때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그리듯이, 정신병리학자인 우리도 정신에 대해 우리의 의견을 가지는 단계를 지나 점진적으로 정신적인 것을 있는 그대로 선입견 없이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단계로 들어서게 된다. 이러한 현상학적 입장은 언제나 새로운 노력이고 언제나 선입견을 극복함으로써 새로 얻는 수확이다. 개별 사례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면 종종 현상학적으로 수많은 사례들을 위한 보편적인 것을 배울 수 있다. 한번 파악한 것은 대체로 금방 다시 발견하게 된다. 현상학에서는 수많은 사례를 쌓는 것이 아니라 개별사례들을 되도록 철저리 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학에서 뇌피질을 연구할 때 우리는 모든 가는 실가닥과 미세한 알갱이에 대해 해명하기를 기대한다. 현상학에서도 이와 전적으로 유사하게 환자의 자기 묘사와 환자를 검사할 때 접하게 되는 모든 경험, 즉 모든 정신현상을 해명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전체적인 인상과 임시로 알아낸 몇 가지 세부사항에 만족해서는 안되고 모든 개별사실들을 어떻게 파악하고 평가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한동안 이런 방식을 취하면 한편으로 종종 보던 것, 전체적 인상으로만 일하는 자가 의식하지 못했던 것 그리고 그것의 감수성의 순간적 방향에 따라 번번이 놀랍게 아직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일부 사실에 놀라지 않게 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를 실제로 모르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근거 있는 놀라움에 빠지게 한다. 이러한 놀라움이 없어진다 해서 겁낼 것은 없다. 

 그러므로 현상학에서는 다양한 것 속에서 동일한 것을 재인식하기 위해 환자가 직접 체험한 것을 함축성 있게 직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예들 덕분에 풍부한 현상학적 직관재료를 내적으로 자기화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례들을 연구할 때 표준과 방향성을 제공한다. 

 놀랄 만한 예기치 않은 현상들을 기술하는 것도 가치가 있다. 그 현상들을 그 자체로 예컨대 현존재 의식의 기본적 현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구나 때로는 비정상적인 직관조차 정상적인 것을 해명하게 해 준다. 하지만 구체적 실례 없이 추상적인 방법으로 논리적인 구별을 하는 것은 별의미가 없다. 

우리는 앞으로 , 첫째 예컨대 망상 기분상태 욕구의 자극과 같은 따로 관찰할 수 있는 개별 현상들을 다룬다. 둘째, 우리는 나름대로 이전에 관찰된 현상에 틀별한 위앙스를 줄 수 있으며, 정신생활의 연관관계에서 그 의미를 상이하게 나타나게 하는 의식상태의 특성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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